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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11시 콘서트 초대 이벤트] 첼로의 깊은 선율로 느끼는 가을, 11월 11시 콘서트


2019년의 11시 콘서트가 벌써 10번째를 맞이했습니다. 10월의 11시 콘서트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오페라 곡들로 채워졌는데요. 오페라 곡을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와 그 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오페라 곡으로 즐긴 목소리와 악기의 하모니 


이번 10월의 11시 콘서트는 어느 때보다 많은 곡을 선보였는데요. 1부에서만 4곡을 연주했습니다. 첫 곡은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입니다. 이 곡은 그의 다섯 번째 오페라로, 바그너가 중세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독일의 전설 두 가지를 바탕으로 직접 대본을 쓰고 음악을 붙여 완성한 작품입니다. 1845년 드레스덴 궁정극장에서 바그너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습니다. 흔히 ‘바그너 입문용’ 작품으로 추천되는 이 오페라의 스토리는 중세 독일의 기사이자 음유시인인 탄호이저의 이야기입니다. 오페라의 막이 오르기 전 연주되는 이 서곡은 작품의 스토리를 암시하고 있는데요. 구성적으로는 3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1부와 3부는 극 중에 나오는 ‘순례자의 합창’ 선율을 위주로 진행되어 경건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2부는 ‘베뉴스의 동굴’ 장면에 흐르는 음악으로 장식되어 세속적이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뿜어냈죠.


1부의 이어지는 곡으로 흐른 음악은, 탄호이저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 볼프람의 노래인 <저녁별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볼프람은 탄호이저의 연인인 엘리자베트를 짝사랑하고 있으면서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가 다시 나타난 친구 탄호이저를 반갑게 맞이해준 대인입니다. 탄호이저가 지난날의 부끄러운 행적이 탄로 나 속죄를 위한 순례길에 오르고, 엘리자베트는 연인이 교황의 용서를 받고 돌아오길 기도하며 하염없이 기다리는데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탄호이저가 돌아올 줄 모르자, 엘리자베트는 상심 속에 나날이 쇠약해져 갑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볼프람이 그녀의 최후를 예감하고 저녁별을 바라보며 애틋한 감정을 읊조리는 곡으로, 그 애틋함을 잘 표현한 바리톤 이현규 님의 목소리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세 번째로 이어진 곡 역시 바리톤 이현규 님의 음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벌써 다 이긴 셈이다’입니다. 모차르트의 절정기를 대표하는 걸작 오페라인 피가로의 결혼에서 아마비바 백작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심심하면 바람피울 궁리를 하는 이 백작은 백작 부인의 몸종인 수잔나에게 꽂혀 있었습니다. 아마비바 백작은 수잔나가 자신에게 충성을 바쳐온 하인 피가로와 곧 결혼할 사이라는 점도 아랑곳하지 않죠. 심지어 그는 피가로에게 돈을 빌려준 마르첼리나가 소송을 걸자, 그 재판관을 사주하여 피가로에게 불리한 결과를 안겨주려 합니다. 그런데 재판 직전, 수잔나가 찾아와 백작의 유혹에 넘어온 척하자, 쾌재를 부르다가, 수잔나가 방을 나가면서 피가로와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 자신이 속았다는 걸 알게 되며 분노하는 곡으로, 그 분노를 바리톤 이현규 님이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1부의 피날레 역시 앞서 훌륭한 가창력을 보여준 바리톤 이현규 님이 장식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곡은 오페라 <리골레토> 중 ‘가신들, 천벌을 받을 놈들’입니다. 이 곡은 베르디의 3대 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작품 <리골레토>에서 주인공 리골레토가 부르는 곡입니다. 만토바 공작의 궁정 광대인 그는 지금 궁정의 가신들에게 속아 애지중지하던 딸을 유괴당하고 분노에 차 부르는 노래입니다. 시치미를 떼는 가신들을 비난하면서 울분을 쏟아내며 딸을 내놓으라 소리칩니다. 하지만 그런 그를 가신들은 힘으로 찍어 누르고, 맥없이 주저앉은 그는 그나마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준 가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합니다. 이 분노와 애절함의 간극을 잘 표현해준 바리톤 이현규 님과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1부를 마쳤습니다. 


 


이날 11시 콘서트 2부는 호르니스트 이석준 님과의 협연이 돋보이는 곡으로 힘차게 시작되었습니다. 예원학교, 서울 예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 에센폴크방 국립 음대에서 디플롬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이석준 님이 연주한 2부의 첫 곡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제2번 E♭장조입니다. 대 작곡가 중에서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만큼 호른이라는 악기에 친숙한 인물도 없을 텐데요. 왜냐하면 그의 아버지가 바로 호른 연주자였기 때문이죠. 당연히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호른 연주를 들으며 자랐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을 때도 호른 소리를 들으면 미소를 지었다 하니 이 악기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연주된 호른 협주곡 제2번은 그가 78세 때 작곡한 곡으로, 고금의 모든 호른 협주곡을 통틀어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죠. 전반적으로 소탈한 흐름 가운데 그만의 원숙미가 잘 녹아있습니다. 호른 솔로의 힘찬 취주로 시작하여 활기찬 흐름과 호쾌한 기운을 뿜어내는 첫 악장, 여유롭고 상쾌한 목가적 정취로 가득한 느린 악장, 그리고 모차르트의 ‘사냥 론도’를 모델로 삼은 듯한 경쾌한 피날레 악장이 차례로 이어지는 곡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곡은 라흐마니노프 절정기를 대표하는 곡인 교향곡 제2번 e 단조입니다. 마치 대하와도 같은 도도한 흐름과 대양과도 같은 광활한 스케일이 폭넓게 펼쳐지는 첫 악장이 그가 품고 있던 작곡가의 야망과 상상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음을 증명하는 곡이죠. 오늘 공연에서 연주된 3악장은 라흐마니노프의 멜로디메이커로서의 재능이 최고조로 발휘된, 호사스러우면서도 감동적인 음악입니다. 그 감미로운 선율과 절묘한 흐름은 언제나 듣는이의 가슴에 잊을 수 없는 감흥과 환상을 새겨놓습니다. 



▶ 가까워진 겨울, 가을을 보내기 아쉬운 이들을 위한 11월 11시 콘서트


제법 쌀쌀해진 날씨가 겨울이 가까워짐을 알려주는 요즘, 11월 11시 콘서트는 짧은 가을을 보내기 아쉬운 여러분을 위해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첼로의 선율로 늦가을을 느낄 수 있는 11월의 11시 콘서트, 어떤 곡이 연주될지 함께 알아볼까요?


포레 <엘레지> Op. 24 


  


이 작품은 가브리엘 포레가 1880년에 작곡한 첼로 독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입니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 버전도 존재하는데요.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곡은 첼로 소나타를 위해 차분 악장으로 구성된 곡입니다. 이 곡은 3부 형식 (ABA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890년에 지휘자 에두아르 코론누 의 요청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베풀었죠. 구슬프고 엄숙한 시작과 사랑의 절망을 상징하는 농밀하고 빠른 걸음의 악절의 절정이 우수한 곡입니다. 가브리엘 포레는 첼로에 어울리는 작품을 8곡 남기고 있는데 엘레지는 첼로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장송의 종소리를 생각나게 하는 피아노의 화음을 타고 첼로가 애수를 담은 따뜻한 엘레지의 주제를 노래하는데요. 제 2 주제도 슬픔을 강조하며, 이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천상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노래하는 곡입니다. 



생상스 첼로 협주곡 제1번 a단조 Op. 33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은 첼로를 배우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협주곡의 하나입니다. 또한, 첼로 거장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곡인데요. 생상스는 작곡가로서 명성이 높아질 무렵인 37살에 이 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그 한 해 전인 1871년 1월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충격적으로 패해 국민들이 좌절감과 열패감에 빠져 있던 때였죠. 그러자 한 무리의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 국민음악협회를 결성하고 의장으로 젊은 생상스를 추대했다. 협회의 목적은 프랑스 국민들의 자존심을 되찾고 자국의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있었는데 이러한 요청에 부응하여 생상스가 내놓은 작품이 바로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 Op. 33입니다. 이 곡은 3부 구성이면서도 외형적으로는 단일 악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전곡은 휴지 없이 계속해서 연주되는데요. 이러한 예는 이미 슈만이 첼로 협주곡 a단조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새로운 양식은 아닙니다. 낭만주의자들의 협주곡이 대체로 장대한 규모에 두터운 정서를 담고 있는 데 비해 이 협주곡은 작은 규모에 사랑스러운 정감을 담고 있어 대조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박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프랑스 작곡가 특유의 경쾌하고도 화려한 풍미, 거기에 거장적인 면모도 엿보이고 있죠. 세련미와 색채 미가 돋보이는 이 작품에서 독주 악기는 매우 숙달된 테크닉을 과시하며 관현악은 풍요롭고도 경쾌한 음향을 들려주는 매력이 물씬 풍기는 곡입니다. 



비제 <아를르글자색의 여인> 모음곡 제1번

 



비제는 1872년 당시 보드빌 극장의 지배인이었던 카르발로의 권고로 `마지막 수업'과 `별'을 쓴 프랑스의 문호 알퐁스 도데의 희곡 `아를의 여인'의 부수음악으로 27곡으로 구성된 관현악곡을 작곡했습니다. 3막 5장의 이 희곡은 발표된 바로 그해 비제의 음악과 함께 상연되었는데, 당시 비제의 창작력이 절정기였음에도 그리 성공하지는 못했는데요. 이후 그는 소규모의 극장 오케스트라용이었던 원래의 편성을 대규모 관현악용으로 고쳐 4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편곡했습니다. 편곡되자마자 11월 파리의 파들루 연주회에서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는데요. 비제가 선곡한 4곡은 현재 `제1 모음곡'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희곡 `아를의 여인'의 줄거리는, 울창한 수목과 황량한 돌산이 어우러진 남프랑스 프로방스의 아를 인근 카마그르에 사는 청년 프레데리는 아를의 투우장에서 한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집안 어른들은 여인의 과거가 불순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데요. 고민에 빠진 프레데리는 결국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비베트와 약혼하게 됩니다. 결혼식 전날 밤에 프레데리의 집 뜰에서 축하 잔치가 벌어지는데, 잔치에 초대받아 온 아를의 여인이 춤추는 장면을 목격한 프레데리는 결국 일깨워진 여인에 대한 고뇌에 괴로워하다 투신자살하고 만다는 내용입니다. 



비제 <교향곡 제1번> C장조




37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질환으로 요절한 비제는 일생동안 교향곡을 3곡 작곡했는데요. 그가 죽기 직전 후세에 남기고 싶지 않다며 작곡했던 교향곡 모두를 불태워버려 교향곡 모두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후 60여 년의 세월이 지난 뒤, 파리 음악원 도서관에서 이 곡의 초고가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1935년 스위스 바젤에서 지휘자 펠릭스 바인가르트너의 지휘로 초연된 이후부터 이 곡은 여러 나라에서 연주되고 있죠. 이런 배경으로 지금까지 남겨진 비제의 교향곡은 제1번 한 곡뿐입니다. 이 곡이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무용 안무가 조지 발란신에 의해서인데요. 그가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연출한 〈수정궁〉이라는 발레에서 이 곡을 인용한 뒤부터 평론가들로부터 `프랑스 교향곡의 가장 사랑스러운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죠.

이 곡은 비제가 1855년 파리 음악원 작곡과 재학시절 로마 상 콩쿠르를 위하여 작곡한 교향곡으로 그의 17세 생일인 10월 25일 직후 작곡을 시작하여 1개월만인 11월 말 완성한 곡입니다. 곡의 화성이나 선율 등에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나 로시니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전반적으로 미숙한 점이 있으나, 젊은 날의 비제의 천재성과 독특한 개성이 작품 곳곳에 빛을 발하면서 소박하고 발랄한 아름다움과 순수한 젊음의 생명력이 가득 담긴 곡이죠. 11월 11시 콘서트에서 선보일 4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빠른 리듬의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운 선율이 마치 프랑스 오페라의 서곡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끝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의 곡입니다. 



▶ 늦가을의 정취, 11월 11시 콘서트에서 느껴보세요

 



11월의 11시 콘서트는 깊은 첼로의 선율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짧지만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떠나가는 것이 아쉬운 분이라면, 11시 콘서트 이벤트에 참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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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