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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 ESG

최근 글로벌 핫 키워드는 단연 ESG입니다. UN 포럼, 대기업 주요 컨퍼런스, 나아가 제품의 생산과 마케팅 과정에서도 이제 ESG란 단어는 ‘약방의 감초’ 수준을 넘어 ‘빠질 수 없는 메인 디시’가 되어버렸죠. 

 

ESG는 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의 줄임말로 ‘환경친화적이고 사회 포용적이며 지배구조가 건전한 기업을 뜻합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 (BCG) MD는 ESG가 글로벌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업이 혁신하고 성장하기 위해 추진하는 방향과 ESG 테마가 시대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 말합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분주하게 ESG 경영 전담부서를 신설하기 시작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죠.

 

ESG 열풍을 불러일으킨 사람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독의 CEO, 래리 핑크 (Larry Fink)로 잘알려져 있습니다. 래리 핑크는 ‘모든 기업들은 이제 재무 실적만 산출할 것이 아니라, 사회에 어떻게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인지 잘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또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할 정도로 ESG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ESG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더 정확하게는 글로벌 트렌드를 온몸 가득 받아들이고 있는 ‘지속가능 브랜드’들의 사례와 테마에 대해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브랜드가 ESG를 말하는 방식들


① 올버즈,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운동화의 선한 영향력 

여기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운동화’가 있습니다. 바로 ‘올버즈’인데요. 올버즈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이 즐겨 신는 친환경 운동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올버즈의 투자자로도 그 이름을 올리고 있죠.

 

 

2016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팀 브라운 (Tim Brown)과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조위 즈윌링거 (Joey Zwillinger)가 협력해 만들어진 올버즈는, 런칭 후 2년 간 약 100만 켤레를 판매하며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만큼 올버즈는 확실히 ‘selling’이란 포인트를 넘어 ‘trend’ 혹은 ‘sensation’이란 단어와 어울리는 소구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버즈의 산딥 부사장은 최근 국내 매체와의 한 인터뷰를 통해 ‘비즈니스를 통해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올버즈의 철학을 언급했습니다. 한마디로 신발을 신는 물리적 경험 (디자인, 착화감, 가격)을 넘어 신발을 둘러싼 입체적 경험들에 주목하고 싶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말을 달리 해석하면, 운동화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그야말로 선한 맥락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선한 영향력’의 컨텍스트는 올버즈 운동화 안창에 적혀 있는 ‘탄소 발자국’으로 확인됩니다. 탄소발자국은 운동화를 생산,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 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총량을 의미하는데요. 

 

 

운동화 한 켤레를 만드는 데 평균 12.5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합니다. 올버즈는 이 같은 ‘필요 이상의 탄소 배출’에 주목해, 운동화 한 켤레당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최대 40%로 낮추었습니다. 운동화는 양털, 사탕수수, 유칼립투스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지고, 운동화 한 켤레에서 발생하는 평균 탄소 배출량은 7.6kg이라고 합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브랜드, 인류를 사랑하는 브랜드’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브랜드 ‘러브마크’가 자연스럽게 찍히는 순간이기도 하네요. 

② 지구인 컴퍼니, 농산물의 ‘제로 웨이스트’를 꿈꾸다 

한편. 여기 또 다른 ‘러브마크’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제로 웨이스트를 주창하는 ‘지구인컴퍼니’인데요.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버려지는 농산물 양은 약 500만 톤이라고 합니다. 곡물을 제외한 과일과 채소만 이 정도고, 이를 제 값에 팔면 약 18조 원의 가치에 달한다고 하네요. ‘지구인컴퍼니’는 이 같이 ‘버려지는 농산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립된 회사이기도 합니다. 잡지기자를 거쳐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기획하던 민금채 대표가 설립했고, 창립 이후 줄곧 농산물의 ‘제로 웨이스트’를 꿈꾸는 사업들을 펼쳐 왔죠.

 

가령 지구인컴퍼니는 식품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못생긴 귤로 ‘귤 스프레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못생긴 과일은 중량과 모양이 달라 기계가 아닌 직접 손으로 선별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이처럼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수작업은 물론, 당도가 떨어진 과일은 저온창고에서 당도를 끌어올리는 특수 처리까지 해야 했죠.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고생 끝에 판매한 ‘귤 스프레드’는 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매진이 되는 놀라운 실적을 이루었으니까요. 그야말로 버려질 뻔했던 제품의 가치를 명료한 상품가치로 환골탈태하게 만들었달까요?

 

지구인컴퍼니의 ‘언리미트’도 같은 맥락입니다. 국내 ‘곡물 재고’로 만든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는 1년 6개월 간 개발해 대체육 특허 기술까지 획득했죠. 이 프로젝트는 미국에 출장을 갔던 민금채 대표가 ‘비욘드 미트’라는 곡물 미트를 먹은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하는데요. 비욘드 미트는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 런칭해 곧 미국 푸드마켓까지 입점할 예정이라 합니다. 
 

우리의 프레임은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바뀌어야 할까?


지금은 성공에 대한 신화 대신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짠!’하고 등장했던 브랜드의 신화들이, 다시 ‘지속가능하게’ 재 정비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상품과 서비스의 단면적 장점을 넘어 그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철학, 미션 그리고 투명한 과정의 공유가 ‘지속가능성’과 맞닿아 있을 때, 그게 결국 브랜드를 ‘브랜드 이상’으로 뛰어넘게 만드는 큰 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때문에 아직 ESG라는 단어를 단지 ‘환상’ 혹은 ‘일시적 트렌드’로 바라보는 분들에게 이 질문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혹은 기업은 지금 변화의 성장통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이후에 얼마나 단단해질까?” 하는 두 개의 자문 말입니다.

 

확실히 프레임은 변하고 있습니다. 몸으로 경험하는 ‘어떤 누적’이 ‘지속가능한 무엇’들을 계속 만들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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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