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상반기에는 낮고 하반기에는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최근 한국은행에서 2013~14년도 경제 전망을 발표했는데요. 올 상반기에는 국내 경제 성장률이 1.9%(전년동기 대비)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3.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올해 연간 성장률은 2.8%로 전망돼 지난해의 2.0%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 성장률은 3.8%로 전망됐답니다. 한국은행의 전망이 적중한다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높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좋아질 예정인데요. 오늘은 변화하는 경기주기에 따른 자산관리법에 관하여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우리나라 경기는 제10순환기 진행 중
경제는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경기순환 주기를 만들어 내는데요. 경기가 저점에서 출발해 정점을 찍은 후 다시 저점에 도달하면 한 주기가 완성됩니다. 경기의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기간을 경기의 주기(cycle)라고 하는 것이죠. 통계청에서는 우리나라 기준순환일을 설정해서 경기순환 주기를 발표하는데요. 기준순환일이란 경기 국면 전환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양한 경제지표와 경제 상황 그리고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반영돼서 결정됩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972년부터 9번의 순환기를 마무리 했고, 2009년 2월 저점부터 제10순환기가 진행중이에요.
우리나라 과거 9번의 경기순환기는 길게는 67개월 동안, 짧게는 35개월 동안 유지되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경기순환기가 49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경기 확장기(저점에서 정점까지)가 평균 31개월이었고, 수축기(정점에서 저점까지)는 18개월이었습니다. 2009년 2월 시작되어 현재 진행 중인 제10순환기는 56개월 정도 유지되고 있는데요. 기준순환일은 한 주기가 마무리 된 다음에 사후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 제10순환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주기가 시작된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명확해진다는 점도 참고해야겠습니다.
▶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 자산배분 3대 원칙 균형잡기!
자산관리에 있어서 가장 강조되는 점은 바로 자산 배분의 3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 간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얘기인데요. 하지만 경제 상황과 관련 없이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 간에 동일한 비중을 유지하기 보다는, 경기에 따라 3대 원칙 간의 균형을 조정한다면 자산관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답니다.
경기순환주기와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순차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파악한다면 경기상황 별로 자산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은 주가가 경기를 선행한다는 점인데요. 대체로 주식시장의 정점과 저점이 경기주기의 정점과 저점보다 먼저 옵니다.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과 원자재 시장도 어느 정도 순차를 갖고 정점과 저점을 맞이하는데요. 즉, 경기, 채권시장, 주식시장, 원자재 시장 등이 주기를 형성하는 데에는 순서가 있답니다. 경기주기의 각 단계에 따라 유리한 금융자산이 달라지므로, 경제 상황에 맞는 자산의 비중을 높인다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겠죠~?!
▶ 경기 주기 읽을 때 채권, 주식, 경기, 원자재 순으로
아래 그래프를 통해 경기주기와 금융시장 주기의 순차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림에서 검정색이 경기주기, 붉은색이 채권시장 주기, 파란색이 주식시장 주기, 녹색이 원자재 주기를 나타내는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채권, 주식, 경기, 원자재 순으로 주기를 맞이합니다. 그림의 가운데 점선은 경기 수축기와 확장기를 구분하며, 점선 아래는 경기수축기이고 위는 경기확장기를 나타냅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경기가 저점(“T”)에서 정점(“P”)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의 정점이 가장 먼저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주식시장의 고점이 도래하며, 이후 경기주기가 정점을 지나는데요. 원자재 시장의 고점은 경기주기의 정점을 지난 이후에야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경기가 정점에서 저점으로 위축되는 과정에서도 역시 채권시장이 가장 먼저 저점을 맞이하네요. 이후 주식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게 되고, 그 다음 경기주기가 저점을 지나게 됩니다. 원자재 시장은 경기주기가 저점을 지난 이후 저점이 오죠.
여기서 채권시장의 정점과 저점은 채권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채권시장의 정점에서 채권 가격은 높고 채권 금리는 낮습니다. 또한 채권시장의 저점에서는 채권 가격은 낮고 채권 금리는 높지요. 경기둔화가 진행되다 보면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데요.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채권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또한 경기가 부진하면 중앙은행은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는데, 금리 인하는 채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요.
금리 인하는 점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데,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에 앞서 주가가 먼저 오른답니다. 저금리와 주가 상승 속에 기업들의 경제 활동이 살아나면 경기도 마침내 저점을 지나 회복되기 시작하고요. 경기 회복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생산 활동에 필요한 실물 자산(원자재) 수요가 증가해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게 됩니다.
경기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구축되는데요.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도 높아지고,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죠. 이에 채권가격은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고요. 인플레와 금리 상승 환경 속에 주가도 고점에 달하며, 이후 경기도 정점을 찍고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은 조금 더 오르다가 결국에는 꺾이게 된답니다.
▶ 경기순환주기 단계별 자산배분 방법
경기순환주기의 각 단계별 특징을 이해했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자산 배분을 결정할 수 있겠죠. 아래 그래프에서 경기가 하강하는 1단계에는 물가상승률도 낮아지고 금리도 떨어지는데요. 채권 가격이 저점에 이른 후 반등하므로 채권이 적절한 투자자산이 되죠.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채권에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 이자율을 확보하는 동시에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도 챙길 수 있답니다.
경기와 주가가 저점에 도달하는 2단계에서는 주식의 투자매력이 높아집니다.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시기이죠. 주가 하락에 대한 기억이 강해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일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는데요. 채권 가격도 상승 국면이므로, 채권 투자에 따른 자본이득을 계속해서 얻을 수 있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3단계에서는 주가가 계속 오릅니다. 경기 회복을 확인하고 주식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세는 가속화 되고요. 채권 가격도 오르긴 하지만 주식에 비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죠. 이 시기에는 원자재도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4단계에서는 주가도 고점을 향해 상승한답니다.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금리도 오르는 시기이라, 채권의 투자매력은 약해지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고평가 논란이 종종 대두되고,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요. 단기 투자자의 경우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도록 하고, 보유 중인 주식의 적절한 처분 시기를 주시해야겠죠.
경기가 둔화되는 5단계에서는 주식의 투자매력은 떨어지네요.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투자자금이 원자재로 이동해,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유지됩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식에 미련을 갖는 투자자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경기가 수축기로 접어드는 6단계에서는 모든 자산의 가격이 하락합니다. 경기침체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게 되고 앞으로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원자재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이 시기에는 모든 투자자산의 매력이 약화되어 현금이 왕으로 군림하게 됩니다.
<출처: KBS 개그콘서트>
경기주기에 따른 자산관리 방법 잘 확인해보셨나요~? 이상에서 살펴본 경기주기와 자산시장의 순차적인 움직임은 영구 불변하는 진리라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이상적인’ 순서라고 보아야 합니다. 더욱이 금융시장과 경제가 세계화된 요즘에는 국내 경제와 시장이 예기치 못한 대외 변수에 커다란 영향을 받으므로 예측 가능성이 많이 떨어진 점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경기주기와 금융시장의 순차적 움직임이 반드시 적용되는 원칙은 아니라 하더라도 시장과 경제를 이해하는 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항상 예외 없이 정확하게 맞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시장과 경제를 바라보는 것과 무작정 시장과 경제를 바라보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죠.
▶ 이명열 투자전문가 라이프앤톡 다른글보기
불안한 금융시장, 주식투자로 돈 버는 방법 (바로가기)
저금리 시대에 꼭 필요한 3가지 자산관리 방법 (바로가기)
국내와 해외의 자산관리, 어떻게 다를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