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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외국인 자금의 유입, 이대로 지속될 것인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사상 최장기록인 43영업일간 지속되고 그 규모도 1.4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4.9조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는 8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2050p까지 상승했으며, 2012년 이후 지속되어 온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증시 저평가 상황이 원

 


이처럼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는 이유로는 먼저 한국 증시가 저평가 상황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의 수준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주가수익비율(PER)이 8.7배로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상황인데요. 그만큼 주가가 더 상승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등 선진국보다는 높은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한편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등에 비해서는 재정수지와 외환보유고 등 외환관련 안정성이 높은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당분간 지속


그렇다면 지금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것인가?” 또 “최근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없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의 원인들이 아직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헤지펀드나 조세회피지역 국가의 자금이 아닌 미국계 자금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미국계 자금은 한번 유입되면 상당기간 유입이 지속되는 성격 띄고 있는데요. 따라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헤지펀드(Hedge Fund)  개인을 모집하여 조성한 자금을 국제증권시장이나 국제외환시장에 투자하여 단기이익을 거둬들이는 개인투자신탁을 말합니다.

조세회피지역  법인세, 개인소득세에 대한 원천과세가 전혀 없거나 과세시에도 아주 저율의 세금이 적용되는 등 세제상의 특혜를 제공하는 국가나 지역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에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08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를 하향 돌파하지 못한 점을 볼 때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환율의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히려 외국인의 환차익 실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기성 자금에 대한 대비가 필요


한편 최근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대기성 자금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무조건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으며, 급격한 유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최근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 부채협상 지연 등 불안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이동이 아직은 꺼려지는 상황입니다. 또 늦어도 내년쯤이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흥국의 외환위기 우려 등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자적 지위인 한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방향성을 확실히 잡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잠시 우리나라에 머무르는 형태일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MBC 진짜사나이>



따라서 향후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확고해지거나, 미국의 출구전략 등 글로벌 통화정책이 확실히 방향을 잡을 경우 대기성 자금은 선진국과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급격한 자금이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외국인 자금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