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

대형서점 막판 폭탄세일 불러온 도서정가제란?



최근 대형 서점들이 앞다투어 폭탄세일에 들어갔습니다. 바로 곧 시행될 ‘도서정가제’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많은 분이 이번 기회에 미뤄두었던 도서 구매를 하고 있죠. 책값의 거품을 빼고, 소비자들의 도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시행되는 도서정가제. 최근 있었던 경제 이슈들과 함께 자세히 소개할게요.




▶ 대형서점 막판 폭탄세일 불러온 도서정가제란?



<도서정가제 시행 전 마지막 8~90% 할인!> 요즘 대형서점에서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이렇게 대형서점들이 앞다투어 막판 폭탄세일을 시작한 이유! 바로 이달 21일부터 시행되는 <도서정가제> 때문이죠. 이 제도는 책의 무분별한 가격 경쟁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도서의 할인 폭을 최대 15%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종전 시행되던 <도서정가제>는 나온 지 18개월이 지난 책과 실용서, 초등학교 학습참고서 등에 정가제를 적용하지 않았고, 오래된 도서는 무제한 할인도 가능했습니다. 


이런 탓에 신간을 실용서로 바꾸어 정가제를 피해 가는 등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할인도 많았는데요. 따라서 앞으로 시행될 <개정 도서정가제>적용 대상 한층 넓어지고, 최대 할인율도 대폭 낮아졌습니다. 도서 정가제가 시행된 후에는 사실상 책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최소 몇 개월간은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대형 서점들이 막판 폭탄 세일을 감행하는 이유도, 나중에 닥칠 판매부진에 대한 대비책인 셈이죠. 중소 서점을 살리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세우기 위한 도서정가제, 하지만 한편으론 ‘책값만 올라갈 것이라’ 는 반론도 분분한 상황인데요. 앞으로 정말 거품이 빠져, 책값이 내려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죠?



▶  국내소비 줄어든 삼겹살, 이유는 '웰빙'





업무에 지친 오 과장과 장 그래 사원이 소주 한 잔 나누며 먹는 삼겹살.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죠? ‘삼겹살’은 오랫동안 국내 돼지고기 인기 부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삼겹살 소비량이 무척 줄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1차 가공업체 24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했는데요. 8월 통계에 의하면 국내산 돈육재고 중 삼겹살 재고가 작년보다 6.4%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삼겹살 소비량이 줄어든 대신, 국내 소비자들의 식탁 위에 오른 부위는 바로 돼지 뒷다리와 안심. 예전에는 퍽퍽한 식감 때문에 선호하지 않았던 부위인데요.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삼겹살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또, ‘웰빙 먹거리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지방을 멀리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죠. 이러한 삼겹살 인기 하락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 추세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인데요. 가격이 높은 삼겹살 판매가 감소하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 양돈농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중입니다. 음식문화의 변화도 우리 경제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새삼 놀랍습니다.





▶  값싼 체리, 망고에 토종 과일 울상




최근 FTA 체결이 계속되면서 토종 과일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농협경제연구소수입 체리와 국산 과일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설문에 응한 소비자 중 409명 중 272명, 즉 66.5%가 올해 수입 체리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수입 체리 구매자가 7월 한 달 동안 수입 체리를 산 횟수는 무려 2.53회. 또 소비자들은 수입 체리의 외관이나 맛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앞으로도 수입 과일의 구매를 늘리겠다고 답했는데요.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체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망고, 바나나, 키위 등의 수입 과일도 지난해 대비 전체 수입량이 무척 증가한 상황. 이처럼 국내에 보기 드문 과일의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바로 FTA특혜관세 때문입니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은 체결 국가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고, 소비자들도 점차 수입 과일을 선택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된 것이죠. 


반대로 한국에서 FTA 체결국에 과실을 수출하는 수출활용률은 몹시 저조한 편. 따라서 한국의 농가들은 국산 과일 소비의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FTA로 농•식품 시장의 무역 자유화가 계속되는 지금, 한국 농가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입니다. 



▶ 절반으로 줄어든 전,월세 중개료, 미리 계산해보세요!



지난달 3억 원짜리 전셋집으로 중개사무소로부터 중개 받은 H 씨. 중개료는 얼마나 내면 될까요? 현재 최고 요율인 0.8% (240만 원)을 기준으로 중개사와 H 씨가 협의해 결정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H 씨 같은 경우, 일률적으로 0.4% (120만 원)을 내게 됩니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중개보수체계 개선안’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생긴 변화죠. 이번 개정안은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인데요. 3~6억 원 미만 구간과 6~9억 원 미만 구간의 요율을 낮추면서 중개료가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또 전용 85㎡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의 중개 수수료율도 매매 시에는 0.5%, 임대차는 0.4% 이하로 떨어지게 되었고요. 국토부는 주로 거래되는 3억~6억 원 가격대의 전•월세 수수료가 매매보다 더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지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개정안을 내놓은 것인데요. 공청회가 열렸을 당시, 개선안에 반발하는 공인중개사들로 인해 파행을 겪기도 했죠. 앞으로 이사나 주택 매매 계획이 있다면 달라지는 중개수수료에 대해 미리 공부해보세요. 



▶ 김장철 희소식, 김장 채소 가격하락으로 김장 비용 줄었다.



김치는 언제 담그면 가장 맛있을까요? 보통 입동 전후 5일 내외에 담근 김치가 가장 맛있다고 하죠. 김치 담그기 좋은 입동 다가오면서 김장 준비를 시작한 가정들이 많은데요. 올해 김장 비용은 작년보다 훨씬 저렴해질 것이라는 희소식이 들려옵니다.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들의 가격이 대체로 내려갔기 때문인데요. 최근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내려갔고, 무나 쪽파 등의 가격저렴해졌습니다. 물론 고춧가루나 액젓 등의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어, 김장 비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는군요. 


현재 김장 채소와 부재료 등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약 19만 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6%나 내려갔는데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 몇 년 전에는 김장비용의 상승으로 ‘금(金)치’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죠? 그러나 이처럼 비용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자,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주부들도 늘고 있는데요. 올해는 다 같이 ‘김장 더 담그기 운동에 동참해봐도 좋겠어요. 





이번 경제 브리핑은 도서정가제, 중개수수료 개정 등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식이 많았는데요. 각종 수입 과일들과 채소 가격 하락으로 고심할 우리 농가에도 합리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핵심만을 엄선해 전달하는 경제 브리핑, 다음에도 꼭 필요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