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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장모님을 위한 투자상품, 장모님 펀드란?

 

 

뉴스에서 보는 저금리, 금리하락 소식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를 필두로 국채 금리와 예금 금리 등 다양한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요. 현재로서는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난 2년여 동안에도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것 같던 금리는 계속 하락해 왔던 게 사실이죠. 올 11월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를 보면, 2014년 10월 말 예금 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 금리는 1.97%로 집계됐는데요. 즉 은행에 맡겨진 돈에 대한 평균 이자가 1% 대로 떨어졌다는 얘기로, 1% 대 금리는 사상 처음이랍니다. 

 

 


 

은행 예금에 대한 대안 상품의 수요 증가    

 

 

금리가 이렇다 보니 재테크에 관해서는 저축밖에 몰랐던 지극히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됐죠. 일각에서는 장모님용 투자상품이라고도 얘기하는데요. 저축만 고수했던 장모님들이 사위한테 괜찮은 투자상품 좀 알아봐 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을 빗대어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말 건네기가 아들보다는 딸이 편한데, 또 딸 보다는 사위가 금융에 더 밝을 것이라는 가정을 두는 것이기도 하겠죠. 


여기서 사위들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장모님들에게 은행 예금보다는 괜찮은 수익을 가져다 드릴 수 있는 투자상품을 소개해야겠지만, 잘못했다가 원금 손실이 발생해 적은 이자만도 못한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커서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위험이 높아 원금이 훼손될 수 있는 투자상품은 일단 배제해야겠죠. 장모님용 투자상품은 일단 안정성을 일정 수준 확보하면서 은행 금리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도모해야 할 것이고, 같은 이자 상품이라고 해도 가급적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라면 금상첨화가 되겠죠.    

 

 


단 하루를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은?

   

 

일부 투자자들은 금리가 연 0.1% 정도 불과한 은행 보통예금에 자금을 예치해 두는 경우도 많답니다. 시중 은행의 보통예금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생활자금을 맡겨두고 각종 결제와 이체 통장으로 이용하는데요. 저금리 시대에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 하루를 맡겨도 이율이 보통예금에 비해서는 높은 상품을 활용해야겠지요. CMA(종합자산관리계좌) MMF(머니마켓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이죠. 


CMA는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단기 국공채 등 단기 금융자산에 투자해 운용하는 상품이지요.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재 CMA에 적용되는 이율은 1.5~2.0%에 달해 은행 보통예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죠. CMA는 은행 보통예금과 마찬가지로 수시입출금과 자금 결제 기능 등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답니다. 다만 가입할 때부터 60일, 90일, 180일 등 약정기간을 정해놓는다면, 약정기간이 없을 때보다도 0.5%p 안팎의 높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고요. 


MMF는 CD, CP, 단기채 등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이죠. 주식형 펀드가 자금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MMF는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인데요. 입출금이 자유롭고 펀드 환매에 따른 수수료가 없지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운용한 결과가 투자 수익률로 나오기 때문에 이율이 사전에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투자 기간과 가입 금액에 제한은 없고요. 


최근에는 시중은행들도 보통예금 금리에 비해 높은 이율을 제시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내놓고 있으니, 적은 돈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과 꼼꼼한 관리가 필요할 것입니다.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절세 상품은?

 

  

금리가 낮을 때 기본적인 대응은 세금을 줄여 세후 수익이라도 높이는 것입니다. 장모님들이 가입하실 수 있는 절세상품으로는 생계형 저축이 있는데요. 생계형 저축은 60세 이상 남녀,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원금 3,000만 원까지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입니다. 2014년 말까지 가입한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요. 예금에 부과되는 이자소득세 15.4%(금융소득종합과세 미적용 시)를 면제받는 것이죠. 


생계형 저축 이외에 세금우대종합저축도 있죠. 계약기간 1년 이상으로 우대세율 9.5%(소득세 9.0%+농어촌특별세 0.5%)를 적용하는 상품이죠. 2014년 말까지 가입한 경우 20세 이상의 일반인은 1,000만 원 한도이고,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은 3,000만 원 한도이지요. 


생계형 저축세금우대종합 저축 2014년 말까지만 가입 가능하고요. 2015년부터는 비과세 종합저축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세금우대종합저축과 생계형저축이 통합됩니다. 가입 대상에도 변화가 있답니다.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가입 대상인데요. 2015년부터 당장 65세 이상은 아니고 가입 시한인 2019년까지 1세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납입 한도도 생계형과 세금우대종합 통합 5,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고요. 그러므로 60세 미만 일반인들이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2014년 안에 생계형 저축이나 세금우대 종합 저축에 가입해야겠죠.  


비과세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없는 투자자라면 장기 저축성 보험을 통해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월납의 경우 5년 이상 납입 10년 이상 유지 시에 한도 없이 비과세이고, 일시납의 경우는 10년 이상 유지 시 2억 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죠. 목돈을 이용해 매월 현금흐름을 창출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즉시연금도 대안이 되고요. 

 

 


 


원금도 지키고 수익성도 추구하는 상품은?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을 떠안는 것이 불가피하겠죠. 그렇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그에 수반되는 위험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소한 원금을 지킬 수만 있다면 투자를 권유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고요.  


원금보존형 ELF(ELS, ELD)는 (※ [관련 글 보기] “예금금리 2% 시대, 원금 보존하는 ELS 전격 해부” http://www.lifentalk.com/333)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지키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죠. 원금 손실로 배 아파할 일 없으니 일단 안심이 되고, 주가가 상승하면 수익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0% 안팎의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이죠. 상품에 따라서는 주가가 상승할 때 뿐만 아니라 주가가 하락할 때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답니다. 


다만 1년 이상의 만기가 있고 만기 이전에 환매할 때에는 환매 금액의 5~10% 정도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 주가가 크게 올라 사전에 정한 일정 구간을 벗어나면 수익률이 오히려 0%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 투자 수익은 금융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을 내야한다는 점 등을 유의해야 합니다.  

 

 


 


채권과 주식에 동시 투자하는 혼합형 상품은?

 

 

안정적인 이자자산의 대표 상품이 채권이고 변동성이 큰 투자자산의 대표 상품이 주식이라고 보면, 혼합형 상품주식과 채권에 같이 투자하지요. 채권 투자를 통해 주가 하락 시 안정성을 확보하고, 주식 투자를 통해 주가 상승 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죠. 금리는 낮고 금융불안은 반복되는 상황에서 주식과 채권에 동시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의 매력은 높아져 왔지요. 특히 금융상품에 장기 투자할 때에는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을 적게 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답니다. 한번 큰 폭의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원금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죠.  


주식혼합형 펀드는 주식 투자 비중이 대개 50~60% 정도이고,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식투자 비중이 대체로 30~40% 내외입니다. 일반 혼합형 펀드는 물론이고 변액보험도 대표적인 혼합형 상품이죠. 변액보험은 장기 투자 상품으로 장기 목적 자금을 준비하는데 활용되는 만큼, 주식과 채권을 편입해서 저금리를 극복하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고안됐답니다. 


 


 


복잡하거나 위험한 상품은 부적절하다는 사실!

 

 

은행 예금 위주로 저축해 온 분들에게 투자상품을 권할 때에는 주의사항이 있답니다. 지나치게 복잡한 상품은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고 오해를 가져올 수 있고요. 과도하게 위험을 떠안는 상품도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죠. 기존의 저위험 저수익 상품에서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곧바로 넘어가기 보다는, 이자와 세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편,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선별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