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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채소값이 폭등을?


내년 상반기부터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고 합니다. 과연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과 무엇이 다를까요?  메르스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여러가지 경제소식, 가뭄으로 인한 채소값 폭등, 청산위기 직전에 구세주를 만난 팬택 이야기, 사라지는 종이통장 등 여러 경제 이슈들 열심히 챙겨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계속되는 가뭄으로, 채소값 폭등


채소값을 선두로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가뭄과 무더위, 병충해 피해가 겹치면서 배추·양파 등 필수 채소 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육류(삼겹살)와 생선(고등어) 가격까지 따라서 줄줄이 오르고 있는데요 급기야 정부가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들어갔을 정도입니다.


본래 채소는 재작년부터 올 초까지 공급 과잉으로 가격 폭락 사태를 겪고 있었지만 지난달부터 이상 고온 현상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지자 금새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만 것 이 채소값 폭등의 원인입니다.


이달 초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10㎏ 기준) 평균 도매가격은 7440원이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급등한 것 입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지난해 배추 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무척 상심했던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평년대비 13% 이상으로 줄였을 정도로 채소 재배량을 인위적으로 줄인 것이 가뭄 이전의 1차 폭등 원인이라는 것 입니다. 그러나 가뭄에 따른 강수량 저하를 예측 못했던 농가지은 계획했던 출하량보다 더 모자란 재배가 시작되자 면적을 줄인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 하니 언제나 하늘은 예측불허인 셈입니다.



한편 채소값이 오르자 마치 따라서 오르듯이 고등어 값(1㎏·중품)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30%가량 올라 5000원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중국 어선의 남획과 연근해 수온 상승으로 고등어 어획량이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감소한 탓이라고 합니다. 고등어만큼 국민 생활육류인 삼겹살 역시 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16일 기준 냉장 삼겹살(100g) 평균 소매가격은 2350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역시 고등어처럼 30% 이상이 올랐습니다. 구제역과 돼지유행성설사병의 여파로 폐사가 잇따르면서, 제철을 맞아 늘어나는 소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네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부는 가뭄 피해가 큰 밭작물을 중심으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인데요. 우선 급수차 8000여대를 동원 등 용수 및 해갈 지원과 함께 적절한 시점에 맞춰 시장에 비축 물량을 푸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어서 농가와 어촌에도 단비처럼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경제도 아프게 만드는 메르스 여파


정말 우울한 소식이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경제 여파 세월호 참사 이후 때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감염질병의 여파다 보니 외부활동이 대폭 위축된 탓입니다. 따라서 여가활동과 외식문화에 영향은 물론 교통 사용량까지 확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초기인 6월 첫째주 영화관람객수는 세월호 사고 이후인 지난해 6월 첫 째 주보다 64.9% 감소했고요. 놀이공원 입장객도 같은 기간 동안 60.4%가 감소했습니다. 프로야구 관중 역시 1년 전보다 38.7% 가 줄었으며, 6월 첫째 주 박물관 관람객과 미술관 관람객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81.5%, 48.3% 감소했다고 합니다.


메르스가 확산되기 직전인 5월 넷째 주는 영화관람객 1년전보다 32.2% 증가, 놀이공원입장객은 전년동기대비 99.9% 나 증가하는 등 작년에 비해 여가 활동이 대폭 늘어나며 경제에 활력이 막 쏟아지는 분위기였으나 이 모든 관련 지수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급격히 가라앉고 만 것 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통량도 대폭 감소했는데요. 지난해 6월 첫째 주 KTX 이용률은 99.2%였으나 올해 6월 첫째 주 이용률은 79.2%로 급감, 올해 6월 둘째 주 KTX 이용률은 69.2%로 1주만에 10%포인트가 또 떨어졌다. 전년과 비교하면 21.4%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전년이 세월호 여파 때문에 역시 교통량의 감소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세월호 사고의 여파보다 더 심각한 것 입니다. 


생활 소비 지표 역시 세월호 사고 이후보다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6월 첫째 주 백화점 매출액이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6.5% 감소, 대형마트 매출액은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든 상황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주간 불안심리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일시적 위축’ 된 모습이라며 밝혀진 숫자에 비해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장기적으로는 낙관을 보이는데요. 이를 테면 부동산 분양시장의 경우 시장의 단기 거래량은 위축되지만 이는 거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이 연기되는 기간 조정의 요인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정부재정전문가들의 관측처럼 메르스 여파가 장기적으로 고정되지 않고 어서 빨리 건강한 경제회복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모두 공통된 바람일 것 입니다.





▶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창구에 들르지 않고도 인터넷으로만 예·적금 가입 및 대출 등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고 합니다. 이미 인터넷뱅킹이 자리 잡힌 한국 금융시장에서 과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좀 뒤늦은 처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인터넷을 통해 PC 와 스마트폰으로 처리를 해오던 인터넷 뱅킹이지만 계좌 개설부터 창구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은 곧 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점 자체가 불필요해진다는 것을 가리키니 은행을 포함한 금융문화에 큰 변화가 불어 닥치게 된 거랍니다. 소비자의 상식 같아서는 각 은행들의 영업점이 줄어든다면 은행 영업에 찬바람이 불고 은행이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반대로 일부 은행권은 인터넷은행 출범을 매우 반기고 있는 분위입니다. 그 이유는 은행의 점포 영업 비용이 무척 높기 때문인데요. 관련 은행법개정으로 가능해지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해왔던 시중 은행들은 생각보다 기존 금융사업자들에게 인가가 불명확한 반면 IT 기업 기반의 새로운 금융사업자들에게는 무척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국내 은행 역사상 23년만에 새로운 은행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기존 은행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연합정책과 인수 등이 일어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는 다음카카오와 KT 가 꼽히고 있습니다. 새롭게 나타나는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만큼 기존 은행권에 비해 매우 다양한 여 수신 상품과 금리를 선보일 것으로 예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은행 얼마나 우리 삶을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청산 위기의 팬택에게 구세주 등장


청산 위기까지 갔던 팬택에게 튼튼한 전문기업이 인수자로 나서 기사회생의 기회가 왔다고 합니다.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팬택과 옵티스컨소시엄의 인수합병 양해각서를 허가했는데요.


해당 인수희망기업 옵티스는 필리핀에 광디스크 저장장치(ODD), 카메라 액츄에이터 등의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 사업 경험이 있으며 인수기업인 옵티스와 손을 잡고 같이 팬택을 공동인수하려는 이엠피인프라아시아 역시 해외투자 전문기업이라 합니다.. 이렇듯 해외 시장 경험이 있는 컨소시엄이 팬택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팬택이 회생하면 해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팬택 브랜드가 나서지 않을까 하는 업계의 희망적인 관측이 돌고 있는데요. 해당 기업 옵티스는 지난 2005년 설립돼 광학 전문 솔루션 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광디스크 저장장치, 카메라 모듈 등을 주력인 IT 전문기업이라고 합니다.


특히 최근 도시바삼성테크놀로지(TSST) 지분 49.9%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튼튼한 매출규모와 성장세에 도시바의 앞날까지 되려 밝아졌을 정도로 광디스크와 관련 IT 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앞으로 컨소시엄의 실사를 통해 실제 팬택 인수가 가능한지 살피는 기간이 있어 본계약까지는 여전히 많은 과정이 있다고 하지만, 옵티스 대표 이주영씨는 “팬택을 한국판 샤오미로 만들어보겠다” 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는 듯 팬택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합니다.


과연 팬택의 앞날에도 재기의 빛이 비치는 것일까요? 벤처기업으로서 많은 기록을 남겨온 팬택이 꼭 다시 힘을 찾을 수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 사라져가는 종이통장들




종이통장 쓰신지 꽤 오래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요새 은행에서는 각 지점에서 쓰이는 종이통장 수가 줄자 종이 주문량을 줄이고 있을 정도라 하는데요. KB국민은행은 2010년만 해도 수시입출금, 예·적금, 펀드 등 용도로 2530만 개에 달하는 종이통장을 납품 받았지만, 2012년 1158만 개로 줄여 지난해는 809만9200개에 그쳤다고 하니, 4년 새 3분의 1로 감소한 것입니다. NH농협은행 경우도 2013년 872만 개, 지난해 822만 개로 종이통장 발급량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하네요. 변양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점차 금융 플랫폼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연결되면서 점포 없는 은행 시대가 올 것”이라며 “적어도 10년 후엔 종이통장을 보려면 박물관을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까지 관측했습니다. 


앞서 인터넷은행 출범소식을 알려드렸지만, ‘종이통장의 종말’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모바일 뱅킹 시대죠. 본래 종이통장의 가장 큰 역할은 계좌조회와 출금·이체였고요. 이에 따른 통장 정리 수요가 많았는데, PC에 이어 스마트폰 까지 뱅킹에 등장을 하니 더더욱 통장을 들고 지점 창구를 방문할 일이 없어진데다 통장정리 과정까지 생략되고 있는 것 입니다. 이러한 모바일 뱅킹의 확산 종이통장의 멸종을 앞당기고 있으며 곧 종이통장의 뒤를 이어 플라스틱 카드도 조용히 사라질 것 이라는 전망 역시 생기고 있습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급 결제 시장을 보면 75%가 신용카드가 차지하고 있어 화폐의 쓰임도 줄고 있다”면서 “더욱이 요즘 신용카드에서조차 실물 없는 모바일 카드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은행 입장에서는 종이통장이 줄어드는 것을 반기는 기색도 있습니다. 이유는 종이통장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굉장히 높기 때문입니다. 우선 종이통장을 제조하는 데 드는 원가는 장수가 많은 수시입출금 통장의 경우 개당 140~145원, 페이지 수가 적은 예적금·펀드 용도 통장의 경우 125~130원 정도인데 이를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해야 하니 은행입장에서는 종이통장이 사라지는 것이 고마운 측면 마저 있는 것 이죠. 물론 아직까지 종이통장이 익숙한 고객들을 위해 은행권은 여전히 올해 700만~800만 장 안팎의 종이통장을 납품 받은 상태지만요. 한국은행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뱅킹 이용자 가운데 50대 이상 연령의 비중이 해마다 15% 가량 상승 중이니 곧 고연령층도 종이통장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 합니다. 사라져가는 종이통장 어떻게 보면 한 시대의 끝을 보는 것 같은 서운함이 있지만 이미 바뀌어가고 있는 금융문화에서 어쩔 수 없이 작별을 고해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이상 인터넷 은행 출범소식부터 메르스를 앓고 있는 한국 경제의 아픈 소식, 채소값 따라서 같이 값이 오르는 고등어와 삼겹살 이야기, 드디어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은 팬택사라져가는 종이통장 소식까지 이번 경제브리핑도 다양한 경제소식들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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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