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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보험이야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부모의 사랑 <파더 앤 도터> 메마른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제 친구는 페이스북에 ‘날씨가 추우니 정서마저 바삭바삭 말라가는 것 같다’며 한탄을 하더군요. 이럴 때 일 수 록 그리워지는 것은 따뜻한 사연의 드라마 한편입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김이 모락모락 스며나오는 호빵을 찾게 되는 것처럼요. 일종의 마음을 위한 호빵이라 할까요?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영화 가 저에게는 따끈한 호빵 같은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복잡하지도 않지요. 제목처럼 정말 쉽게, ‘아빠'와 ‘딸'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와 같은 영화는 익히 보아왔음직한 상투적인 장면들도 가득해 혹시 뻔한 감동이 아닐까 선입견을 갖게 되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저 역시 그런 의심의 눈길을 완전히 떨치지 않은 채 극장에 들어갔다는 걸 인정해야겠네요. 영화의 실제 .. 2015. 12. 4. 더보기
운명을 이긴 암 환자의 특별한 믿음 <애니를 위하여> 얼마 전 할리우드의 명사 안젤리나 졸리 배우가 유방절제 수술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죠. 여배우들이 미적 이유로 유방확대 수술을 한다는 소리야 들었지만, 절제 수술이라니 무슨 사연일까 해서요. 졸리가 그렇게 무리한 결정을 한데는 다른 사유가 있었어요. 그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에 취약한 가족력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자신 역시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걸 깨닫자 예방 조치를 한 것이지요. 여러분은 그녀의 결정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여배우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이 결정에 대해 세간에서는 말들이 많았지요. 하지만 그 수술로 난소와 나팔관까지 모두 제거한 그녀는 “가슴과 자궁을 절제했지만, 여전히 난 여성이며 내 가족을 위해 내린 결정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2015. 11. 6. 더보기
과소비 때문에 곤란해진 무민 가족 <영화 속 보험 이야기> 무민 더 무비 무민을 아시나요? 핀란드의 국민 캐릭터 무민은 북유럽 문화가 돋보이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는 요즘 더불어 각광받는 캐릭터입니다. 바로 얼마 전 던킨도너츠의 프로모션 상품으로 출시된 무민 봉제인형을 구하려는 사람들 덕에 무민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죠. 하얗고 두루뭉술하고 통통한 외형 때문에 하마로 오해를 받기도 하는 무민. 하지만 알고 보시면 무민의 정체가 의외다 싶으실 겁니다. 동화, 일러스트, 만화 속 귀여운 캐릭터로만 알려진 무민은 북유럽 신화나 민담에 등장하는 거대한 몸집의 괴물 ‘트롤’이거든요. 트롤은 북유럽인들에게 워낙 잘 알려진 존재인데요, 피터 잭슨 감독의 속에도 트롤이 등장하지요. 예전에는 이처럼 괴물을 일컫는 단어로 보통 쓰였으나 요즘에는 잘 하려고 노력은 하나 심하게 잘 못하는 사람무민은 .. 2015. 8. 14. 더보기
영화기자가 들려주는 영화 속 보험이야기 <극비수사> 1978년 부산에서 발생했던 초등학생 유괴사건, 당시 피해자 정효주 양은 백억 대 재산의 수산업체 사장 정연태 씨 슬하 4남매 중 막내딸이었습니다. 다행히 효주 양은 유괴 33일 만에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왔는데요.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이 아이는 그 이듬해 또다시 유괴를 당하고 맙니다. 범인은 몸값으로 그 당시 천문학적인 숫자라고 할 수 있는 1억 5천만 원을 요구하였고 다행히 이번에도 아이는 무사히 구출됩니다. 네.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지어낸 것이 아니라 실화랍니다. 두 번째 납치 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과 달리 아이가 처음 납치를 당했던 사건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되었는데요. 유괴된 아이의 안전을 위해 사건 수사가 철저히 극비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건을 해.. 2015. 7. 16. 더보기
영화기자가 들려주는 영화 속 보험이야기 <위아영> 최근 들어 스스로에게 ‘꼰대 지수’ 적신호를 감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에서건 공공장소에서건 후배들의 사소한 행동들 하나하나에 “내가 저 나이 때는 안 그랬는데…"라는 못마땅한 기분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더군요. 같은 동료끼리였다면 그저 ‘성격 나쁘네’하고 넘어갔을 일인데, 직급이 올라가고 직책도 바뀌고, 그저 그렇게 넘기기에는 애매한 문제가 되더군요. 이런 저의 고민에 또래 동료가 경고성 멘트를 날려옵니다. “워워~ 그러다 우리도 금방 꼰대 소리 들을걸.” 잘해보자고 한 일에 이런 반응이라니 억울한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내 마음마따나 후배들이 나를 ‘동료’로 보기나 할까 의심마저 들기 시작하더군요. 얼마 전만 해도 제 감성사전에는 없었던 ‘상사’ ‘선배’ ‘나이’ 같은 단어들을 죽 나열해봅니다. .. 2015. 6. 15. 더보기
영화기자가 들려주는 영화 속 보험 이야기<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한동안 남의 집에 숨어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괴담처럼 떠돌았었는데요. 주인이 나간 사이 그 집에 몰래 들어가 음식을 축내고, 침대를 쓰는 등 주인처럼 행세를 하는 것이지요. 숨어살던 이들은 발각된 후, ‘경제난으로 살 곳이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변명을 했다고 하는데요. 주로 뉴욕이나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 빈번히 발생한 이 사건은 도시빈민의 현재를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아 보입니다. 미니봉고차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의 지소(이레)도 이들 도시 빈민의 처지와 연결되는데요. 원래 피자집을 운영하던 아빠가 피자 배달에 사용하던 이 봉고차는 사업에 실패한 아빠가 떠난 지금 지소네 가족, 엄마(강혜정)와 어린 남동생 지석(홍은택)이 사는 ‘집’입니다. 봉고차의 뒷문을 열면 빨랫감들이 걸려있고, 물건을 실어 나.. 2015. 2. 6. 더보기
늘어가는 치매, 영화 '아무르'로 본 웰다잉 준비 3가지 영화‘아무르(Amour, 프랑스어로 사랑이라는 뜻)’의 주인공 안느와 조르주는 나름 성공한 음악인 부부로, 서로를 잘 챙겨주는 잉꼬부부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던 이 부부의 삶은 어느 날 갑자기 아내 안느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극적으로 달라진다. 수술 후 휠체어를 타고 집에 돌아온 안느는 후유증으로 한쪽 몸을 못쓰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다시는 병원에 입원시키지 말아달라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르주는 직접 병 수발을 시작한다. '치매'는 이제 영화 속 소재를 떠나 일상에서도 쉽게 접하는 병이 되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치매 노인 수는 약 60만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추정됩니다. 노년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상실과 좌절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영화.. 2013. 8. 2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