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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2020년 투자, 다섯 가지만 기억하면, 금융 흐름을 읽을 수 있다

 

2019년 한국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29일,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2019년 실질 GDP 성장률 예상치를 2.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2019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고, 인도와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 주가도 최고가를 새로 쓴 반면에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2020년 경자년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향방이 주목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꼭 확인해야 할 사안을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2020년 국내 경제 성장률 나아질까?


우리나라 연간 경제 성장률이 2.0% 아래로 떨어진 경우는 지난 30년 동안 단 두 차례에 불과했습니다.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에 -5.5%를 기록했고, 미국발 신용위기가 휩쓴 2009년에 0.7%로 떨어진 바 있는데요. 2019년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여파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나, 2020년에는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9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함에 따라 새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미·중 무역갈등이 합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될까 하향 조정될까?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후 주기적으로 조정하는데요. 2018년 4월에만 해도 2019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내다봤으나, 2019년 11월까지 총 6번에 걸쳐 성장 전망을 낮춰 잡았습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이 부진하고 설비투자가 저조한 데다 건설투자도 미흡하고 재정지출은 지연되는 등의 영향을 고려한 것이죠.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의 절대적인 수준도 중요하지만,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지 혹은 하향 조정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기간에는 주식시장도 강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때에는 증시도 약세인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률을 높이는 다양한 호재들이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반면, 성장률을 낮추는 악재들은 증시에도 반영되니까요. 한은은 종전에는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경제 전망을 발표했지만, 2019년 4/4분기부터는 2월, 5월, 8월, 11월로 경제 전망 발표 시점을 조정했습니다.


 


2020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2019년 1월에 2.6%로 처음 발표됐는데, 이후 두 차례 하향 조정됐습니다. 과연 새해에는 상향 조정될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 하겠죠. 물론 2020년 세계 경제에도 위험 요인은 있습니다.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돌발 변수들이 불거질 수 있고, 통화정책 완화와 경기개선 영향으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경우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재개돼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이 봉합되지 못하거나, 홍콩 시위사태 심화, 브렉시트 해법 지연 등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기준금리 더 떨어질까?


한국은행은 2019년에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현행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25%로 사상 최저치입니다. 물론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에도 1.25%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주요국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행 수준에서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되면 1.0%로 떨어지고, 한차례 추가 인하되면 0.75%로 낮아지게 될 텐데요. 2020년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금리가 연 1%라면, 원금이 두 배가 되기 위해서는 70년 정도가 걸립니다. 1억 원이 연 1% 금리로 굴러가면 70년 후에 2억 원이 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70년 동안의 인플레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이자 1억 원에 대한 원천징수 세금 1,540만 원(실제로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적용)만 차감하고,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적이라고 파악하는 수준인 물가 상승률 2%를 가정하면, 70년 후의 2억 원은 현재 가치로는 4,616만 원에 불과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때에는 인플레를 보상해 줄 수 있는 투자자산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 국내 증시 소외현상은 해소될 수 있을까?


2019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국 주가도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국내 증시 소외 현상은 이어졌습니다. 상반기에만 하더라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무역 분쟁 우려로 안전자산이 선호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경기저점 통과 기대 속에 글로벌 증시는 강세였는데요. 2019년 9월 미·중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재개된 영향도 컸죠. 


 


국내 증시는 반도체 경기 부진과 수출 감소로 인한 기업 실적 둔화 여파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020년에는 5G와 폴더폰 등 IT 고사양화 등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과 국내 기업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돼 코스피가 2,5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존재합니다.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 무역갈등 완화, 순조로운 미국 대선 등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은 해결될 것인가?


미국과 중국 양국이 지난 12월 13일 1단계 합의를 함에 따라 미국은 12월 15일 부과할 예정이었던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유예했습니다. 또한, 2020년 1월 초에는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다만 미·중 무역 협상이 재차 결렬될 수 있다는 긴장감도 남아있기는 합니다. 미·중 무역 협상은 글로벌 경기와 주가는 물론이고 환율과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 협상과 경기 흐름 등 대내외 여건에 따라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2019년에 원/달러 환율은 2017 연초 이후 처음으로 1,200원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미국과 그 외 국가 간의 경기 격차가 줄어들고,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 서명에 성공하며, 홍콩 사태와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감소해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된다면 원/달러 하향 안정을 기대해 볼 수 있겠죠.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회복과 미·중 무역 협상 진전 등 가격 상승 요인 그리고 원유 재고 증가와 산유국 증산 등 가격 하락 요인 속에 등락이 예상됩니다. 유가는 석유 시설 피격 등 공급 충격에 노출돼 예기치 못한 변동성이 상존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실물자산인 금은 글로벌 경제 혹은 금융시장 불안 시 강세이며, 최근에는 분산 투자 대상으로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랍니다.




2020년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향방은 어디로? 투자자라면, 오늘 알려드린 5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기준 금리, 미·중 무역전쟁 등 다양한 이슈들로 금융 시장의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다섯 가지 이슈를 잘 기억해두고 투자 흐름을 잘 읽을 수 있길 바랍니다. 소중한 자산을 허투루 투자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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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