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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스트 코로나19시대, 슬기로운 은퇴자산 준비하기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과 삶의 패턴 자체를 바꿔 놓았습니다. 그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생활화되고, 산업 지형도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은퇴자산을 준비할 때에도 코로나19가 일으킨 금융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적절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 제로금리, 주가 변동성, 신성장 동력 


코로나19로 인한 투자환경 변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코로나로 인한 제로금리 시대의 도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했는데요. 제로금리에 대응한 은퇴자산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둘째, 코로나 여파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됐습니다. 이런 변동성을 유리하게 활용하면서 은퇴자산을 증식하는 방안이 요구되는 상황이죠.  셋째, 코로나에 맞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을 이용한 은퇴자산 관리가 필요합니다. 




먼저 제로금리 시대에 대응하는 방안을 알아보도록 할까요? 한국은행은 코로나19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가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20년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고, 그 결과 현행 금리는 0.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시대에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예금으로 자산을 불리고, 이렇게 모인 목돈에 부리되는 이자소득으로 은퇴 이후 생활비를 충당했다면 제로금리 시대에는 꿈만 같은 이야기죠. 물론 제로금리가 영원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초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초저금리 환경에서 은퇴자산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꾸준히 창출해야 합니다. 평생 예상 가능한 현금흐름이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흔들리지 않는 노후생활이 가능하겠죠. 수명이 연장되고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은퇴자금은 쉽게 고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1%라고 가정할 때 매월 100만 원의 현금이 걱정 없이 나온다면 원금 12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효과와 같습니다. 




또한, 꾸준한 현금흐름은 연금으로 만들 수 있는데요. 금융감독원 연금 포털 시스템(100lifeplan.fss.or.kr)에 접속하면 ‘내 연금 조회’ 서비스를 통해 현재 가입된 연금상품과 앞으로 받게 될 금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 적립금은 2019년 말 기준 143.4조 원이고 가입자는 566.1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이 105.6조 원으로 대부분(73.6%)을 차지하고, 신탁(12.2%), 펀드(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연간 수령액 200만 원 이하 계약이 51.9%이며, 1,200만 원(종합소득세 과세대상) 초과 계약은 전체의 2.2%에 불과한데요. 또한, 확정 기간형이 전체의 64.1%를 차지하며, 종신형(33.2%), 확정 금액형(2.3%), 혼합형(0.2%)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확정 기간형의 연금 지급 개시 건 중 대부분(89.3%)이 수령 기간 10년 이하이며, 10년 초과 건은 10.6%에 그치는 것을 보았을 때 연금저축의 수령액과 수령 기간이 노후 대비 수단으로의 역할을 하기에는 미미함을 알 수 있죠. 물론 연금저축 외에 세제 비적격 개인연금, 퇴직연금, 국민연금 등으로 노후자금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 증시 변동성 확대를 수익 기회로 활용


코로나19는 금융시장에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왔고 급격한 주가 변동성 확대라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낮고 일정한 범위 안에서 더 오르지도 않고, 더 떨어지지도 않는 박스권 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코스피는 2011~2016년 사이에 1,800~2,100구간에 갇혀 지루한 장세라는 평가와 수익 기회가 부족하다는 인식 속에 상당수 투자자가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주가 변동성은 증폭돼 코스피는 올 3월 중순 단 9영업일 만에 2,000선에서 1,400선까지 폭락했다가 이후에는 70% 가까이 급등했지요. 코스피 3월 저점은 2018년 1월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44% 내렸는데, 과거 6차례의 약세장에서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에서 40% 이상 급락하면 다음 고점까지 100% 이상 상승한 바 있습니다. 주가 변동성 확대는 양면성을 지니기 마련이죠. 손실이 날 위험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수익을 낼 기회도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 저가 매수하고, 큰 폭으로 상승했을 때 고가 매도하면 변동성을 유리하게 활용함으로써 은퇴자산을 증식할 수 있습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 연금자산의 일정 부분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수익 기회를 만들 수 있지요. 




문제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저점과 고점을 잡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분할매수 혹은 적립식 투자는 주가 변동성을 활용하는 적절한 방법입니다. 증시 변동성이 높을 때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지 않고 매월 나눠서 적립하면, 주가가 낮을 때 많은 수의 주식을 사고 주가가 높을 때 적은 수의 주식을 사서 주당 매입 단가를 평준화합니다. 목돈이 형성되고 수익이 쌓이면 주기적인 차익 실현과 재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이고요. 


적립식 투자는 최악의 금융위기도 극복한 바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꾸준한 적립식 투자자는 주가가 폭락하고 반등하는 동안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는데요. 2008년 6월부터 1년여 동안 매월 말 100만 원씩 적립식 투자를 이어간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투자 시점 대비 40% 폭락했다가 반등했지만,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코스피에 투자한다고 가정, 제반 비용이나 세금은 고려하지 않음).



▶ 한국판 뉴딜에 따른 신성장 동력에도 관심 


코로나가 야기한 또 다른 투자환경 변화는 바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신성장 동력의 부상입니다. 정부는 지난 7월 위기 극복과 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 선도를 위한 발전 전략인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습니다.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디지털 혁신 경제를 가속화하기 위한 디지털 뉴딜과 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그린 뉴딜이 핵심이죠. 

디지털 뉴딜은 코로나 이후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는 가운데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나타내는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 경제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그린 뉴딜은 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친환경 산업을 육성해 저탄소 그린 경제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경기를 부양할 때에는 경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전기/전자,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이들 분야가 과거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된 영향도 크죠. 더욱이 비대면 디지털화와 저탄소 친환경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노후에 대비한 은퇴자산은 평생에 걸쳐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은퇴 자금 일부를 신성장 동력 관련 자산에 투자하면 장기적인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뉴딜 관련 주가지수를 발표했고 투자자들은 해당 지수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40종목으로 구성된 'K-뉴딜 주가지수' 5종이 그것인데요. 산업별로 구성된 KRX 2차 전지 K-뉴딜 지수, KRX 바이오 K-뉴딜 지수, KRX 인터넷 K-뉴딜 지수, KRX 게임 K-뉴딜 지수 등 4개 지수는 각각 10개 종목을 포함하고, KRX BBIG K-뉴딜 지수는 산업별 지수에서 상위 종목 12개사를 선정해 만든 지수입니다. 거래소는 10월 중에 탄소 효율 그린 뉴딜 지수를 추가 발표할 예정으로 수소차,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종목과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종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19시대 은퇴 자산 형성 전략, 

명확한 투자 목적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미래 은퇴 자산을 형성하는 데에도 큰 변화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은퇴 자산 마련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투자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자산 증식과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직업, 결혼, 주택, 교육자금, 은퇴자금 등의 목적에 따른 자금 수요와 조달 방법과 기간에 따라 단기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해당 포트폴리오에 맞게 투자를 결정해야 해야 합니다. 계획에 입각하지 않는 단기적 투자로 시장을 초과해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결국 시장의 수익률을 초과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목적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그에 맞는 자산 배분은 지금 같은 혼돈의 시기에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데 있어 소중한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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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열